글쓰기의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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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여기에 글을 쓰는 주기가 길어졌다. 달랑 사진만 올리는 것 보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쓰면 내 생각도 정리되고 세세히 읽진 않으시겠지만. 혹시모를 피드백도 재미있을듯 해서. 평소에 글쓰기 주제를 고민하고 있다. 그런데 몇몇 주제를 떠올려도 그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 글쓰기가 참 어렵다는것을 느낀다.

사실 이 글도 '어른은 언제 될까' 라는 주제로 2단락을 적다가. 세부 소재가 너무 연관성이 없어서 지우고 위에 작성하고 있다. 무언가 내가 좋아하는 취미 생활이나 가볍게 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니라서 그런지 1단락을 쓰고 읽어보면. 그냥 신세 한탄과 같은 느낌이다. 전 회사에서 기술문서 작성을 위한 글쓰기를 배웠는데. 여기엔 그렇게 딱딱하게 쓸 필요가 없긴 해도 군더더기 없는 글을 쓰고 싶은 욕심에 여러 번 썼다 지웠다 한다.

'어른은 언제 될까'의 글 주제는 여기서 시작되었다. 최근 들어 신체에 작은 흉터가 조금씩 생기고. 이 흉터가 붉게되어 없어지지 않는 현상이 생기고 있다. 아마 겨울에 건조해서 갈라진것으로 생각 되지만. 그런 흉터들을 보면서 나이가 드는 건가 하는 생각에 잠겼다. 외형적으로 생기는 변화 만큼 내 생각도 그 만큼 변했는지가 궁금했고. 노트북이 놓인 식탁 옆에 서서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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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문득 어렸을 때 보았던. 닮기 싫은 사람. 지금 보고 있는 닮고 싶은 사람이 떠올랐다. 나와 닮고 싶은 사람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닮고 싶은 사람을 완전히 닮을순 없을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결국 스스로 판단하는 수 밖에 없다고 결론을 낼까 하다가. 너무 뻔한 이야기를 돌려 말하는 느낌이어서. 머리가 아파서 그만뒀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데. 괜찮은 방법인듯 하다.

나의 일이나 취미에 대한 주제는 재미있게 쓸 수 있을거 같다. 그런데 나는 모든 상황에서 다 정답인 말을 하는 사람은 없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내 의견을 상대에게 말할때 상당한 어려움을 느낀다. 이게 컨디션이 안좋을땐 병처럼 아무말도 안하고. 감정의 변화를 숨기면서 묵묵하게 내가 해야할 일만 하게 되는 때가 많다.

나이를 먹으며 생긴 가장 큰 성격의 변화인듯 싶다. 아마 내 생각과 반대로 말을 참 쉽게 생각없이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다 생긴 변화이지 않을까 싶다. 이걸 좀 다스려야 할 듯 한데. 어렵다.

내가 심리적인 결점이 있는 듯한 생각도 든다. 내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될 여지는 없는지. 조금 더 편하게 생각할 순 없는지. 생각해보아야겠다.

부모님과 함께 2월 초에 다녀온 철원 한탄강 얼음 트래킹중에 한 롤 찍었다. kentmere는 왠지 나랑 잘 안맞는 거 같다. 너무 옛날 느낌이라고 할까. 한롤 더 남았는데 담번엔 다른 필름으로 스냅을 찍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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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을 시작하는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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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제주도를 다녀오고 디지털 카메라를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름이 디지털에 비해 수고스러운 면은 있지만. 디지털에서 느낄 수 없는 따듯함, 독특함같은 아날로그 감성이 디지털 카메라를 한달 이상 제습함에 모셔두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진이 직업이 아니라 가끔 몇장 찍는데 무거운 장비를 운용하는 것은 아니었나 보다. 결국 오래 사용하지 못하고 작년 말에 정리했다.

카메라를 정리하면서 차량을 구입했다. 렌트 여행을 꿈꾸던 내게 면허 취득 후 만 1년이라는 모든 렌트 회사의 공통 규칙은 청천벽력과 같은 이야기었다. 해서 차를 구입하기로 했고. 처음엔 풀체인지된 도요타 캠리를 구입할 계획이었는데. 인피니티를 시승해 보고. 바로 인피니티로 결정했다. 뭐 다들 그렇잖는가. 원래 계획한 수준 보다 더 비싼 차를 사게 된다는 것 말이다. 개인적으로 국산은 싫었고. 어차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적정선이었다. 지금 정말 만족하며 타고 다니니까 좋다.

그렇게 내 첫 차는 후륜차가 되었는데. 후륜차는 눈길에서 운전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다. 하지만 이런 정도일줄은 몰랐다. 연초에 가족과 함께 포천을 놀러갔는데. 신발 및창의 두배정도 깔린 경사로의 눈 위에서 엑셀을 밟으니 차가 좌 우로 요동쳤다. 뒤에서 가족들이 밀어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지금은 여름용 런플렛 타이어 탓을 하고 있는데. 1월 말에 고성능 사계절 타이어로 바꾸는데 바꾸고도 그러는지 한번 지켜보아야 겠다. 눈때매 왔다갔다 하는건 무섭지 않은데. 후속사고를 상상하니 조금 걱정이 된다.

작년 초 이직하고 지금은 정말 만족스럽게 다니고 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이상한 사람이 없고. 합리적으로 돌아간다. 또라이가 없다면 본인이 또라이라는데. 내가 또라이인가 싶을 정도로 만족스럽다. 아니 그냥 그 미신이 틀린게 아닌가 싶다. 가끔은 내가 사람을 참 못본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것일지도 모른다. 새로운 사람들이 팀에 합류했고. 그들도 참 좋다.

그 동안 사진은 찍었었는데. 현상을 안했다. 흑백 필름을 얻어서 찍고 현상액까지 다 준비해뒀는데. 이놈의 희석이 그렇게 귀찮은지 시작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몇일 전에 현상해보았는데. 역시 좋다. 필름 만세. 장비는 이제 여기서 정착해도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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