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숲
일이 바빠져서 한동안 사진을 안찍다가 저번 주 일요일 필자의 생축 겸 가족끼리 경기도 광주에 있는 화담숲에 다녀왔다. 산 비탈을 공원으로 조성해 올라갈때는 산림욕을 하고 내려갈때는 소나무와 분재들을 구경할 수 있게 잘 꾸며진 곳이었다. 한 바퀴를 돌아서 입구로 내려오는 구조인데. 모노레일을 타고 구간을 이동할수도 있다. 원래 모노레일을 타려고 했는데 그러면 별로 구경을 못한다고 해서 전체 코스를 걸었다.
구석구석 조화롭게 잘 꾸며놓아서 볼 것이 많았고 약간이나마 신비로운 느낌도 받았다. 다람쥐가 사람 근처에서 아무렇지 않게 털을 가다듬는 것을 보고 로봇 다람쥐인줄 알 정도로 사람과 가까이 하는것을 무서워 하지 않았다. Mamiya 7ii 에 150mm 렌즈를 마운트해 두 롤을 담았다. 35mm환산 85mm 정도 되는데 이전 표준화각 렌즈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았다.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아 만족스러웠다. 밝기가 4.5인데도 심도가 얕아 필요할 때는 충분한 아웃포커싱 효과를 사용할 수 있고. 최소초점거리 1.8m 빼고는 크게 불만인 부분은 없다. 현상은 CineStil에서 출시한 새 C-41킷트를 사용했는데 다루기 쉽고 색도 잘 나오고. 만족. 다만 이게 세관에서 연락이 왔는데 8% 세율이었다고 하고.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에 들어가는 약품이라 사후관리 의무대상이라고 하는데. 관련 문제를 처리하고 다음 포스트에서 내용을 다뤄 보려고 한다.
대천항
무엇을 해도 마음이 차분해지지 않는다. 서늘해진 날씨에도 에어컨을 틀고 방구석에 앉아 지난 여행사진을 올린다. 낮에 대천해수욕장에서 실컷 해수욕을 하고. 캔맥주와 새우깡을 사들고 낚시를 하겠다는 친구를 따라 갔다. 7월의 대천항은 손질하고 남은 고기를 제대로 정리하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원래 그런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참을 수 없는 짠내가 진동했다.
큰 물고기를 낚는 것을 한번도 경험하지 못해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이 날도 역시 물고기는 잡지 못했다. 재미있던 것은 큼지막한 물고기가 맨 윗 사진에서 물과 내려가는 길이 만나는 부근 발목 정도의 깊이에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뜰채만 있었다면 분명 잡을 수 있었을텐데. 그저 놀러온 우리에게 그런 것은 없었고 결국 놓쳤다. 잡을 수 없었다. 📷 #mamiya7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