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속초, 양양 여행 (feat. SIGMA dp3 Quattro)
군사 통제 지역이였던 고성 근처 해변가들이 통제가 해제되고. 사람의 손이 덜 탄 바닷가들이라 이쁘더라 라는 소식은 한 2년 전 부터 계속 들었다. 하지만 교통이 만만치 않아 계속 가고싶다는 말만 해왔었다가 며칠 전에 다녀왔다.
사실 통제가 풀리고 사람들이 자유롭게 왕래한지는 시간이 많이 흘렀다고 한다. 그래도 누구나 갈 수 있는 곳들보다는 훨씬 자연의 모습을 잃어버리지 않고 있었다. 사람 손이 덜 타야 이쁜 자연환경이 남는 다는 것은 참 슬픈 현실이다.
고속도로 IC의 램프 구간 내에 조성된 작은 공원들이 그 것을 증명하고 있다. 몇 m차이로 극명하게 드러나지 않는가?. 하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거들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최대한 자연을 해치지 않으려 노력할 뿐이다.
원래 고성 통일전망대를 다녀오려고 했으나.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잠정적으로 폐쇄되었다고 한다. 해서 완전 북쪽까지는 못가고 화진포의 성을 다녀왔다.
화진포의 성은 일제강점기 말 때 독일인 건축가에 의해 지어진 건물로. 원래는 영국 선교사들의 예배당으로 사용되다. 이후 김일성과 북한군 간부들의 휴양지로 사용했다고 한다.
전쟁 이후에는 한국군이 점령하여. 건물을 철거하고 재건축하여 육군 및 사병들의 휴양지로 사용하다. 지금은 일반에 공개하여 안보전시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근처에 소나무숲길이 있는데 영국 선교사들이 골프연습을 하던 시설이 조그맣게 남아있다. 일단 별장으로 관리되던 곳이다 보니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어떻게 찍어도 이쁜 사진이 나왔다.
이 곳 일대는 특이하게 산들이 모두 소나무로 덮여 있어서. 고요하고 산책하면 솔방울 밟는 소리가 너무 기분좋게 울리는 곳이었다.
이어서 남쪽으로 조금 내려와 송지호해수욕장에 갔다. 이 때가 해질녘이었는데 금색의 햇볓이 드리운 해변가의 풍경이 너무 좋았다. 이 곳은 해변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죽도라는 작은 섬이 있는데. 그래서 상당히 이국적인 풍경을 담을 수 있었다.
다만 바로 옆에 큰 호텔이 들어와서인지는 몰라도 해변가 안쪽에 공사 가벽과 쓰레기들이 방치되어 있었다. 이제 이 곳도 몇년 뒤에는 흔한 풍경이 되어 버릴 것이다. 그렇게 되기 전에 여러번 와서 풍경을 담아 가고 싶다.
1차 속초여행
힘겨웠던 프로젝트가 끝나갈 무렵 지인들과 함께 속초로 여행을 갔다. 강원도는 멀고 교통이 불편하다는 인식 때문에 망설여 졌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미국 출장이 취소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답답함을 느꼈던 터라 아무말 없이 다녀왔다.
강원도는 군 시절의 기억과 교통의 불편함으로 여행지 리스트에서 제외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속초로 직접 갈 수 있는 고속도로도 생겼고. 고성 위쪽에 군사 통제에서 벗어난 인적 드문 해변가의 소식도 있어서 얼마 전부터 관심이 생겼다.
성남에서 출발하여 약 2시간정도만에 영랑호 앞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airbnb 로 독채를 빌린줄 알고 있었는데. 옥탑방 전체였다. 방도 두개고 화장실 샤워실도 있고 무엇보다 풍경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크게 개의치 않았다.
숙소 앞쪽으로는 영랑호, 옆으로 조금만 나가면 바로 동해 바다가 있어서 편하게 놀다 올 수 있었다.
속초 중앙시장의 회 센터는 지하 1층에 있다. 수산시장을 갈 때마다 항상 호객행위와 덤테기를 쓰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호객행위는 조금 있었지만 무시할만 했고. 덤테기는 딱히 없었던 거 같다. 국내산 농어 두 마리와 이것저것을 회로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특히 국내산 농어는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오징어 순대, 아바이순대도 먹었는데. 오징어순대가 독특하고 맛있었다.
속초 시내 구경만으로는 1박 2일정도가 적절하다. 5월 쯤에 한번 더 올 생각인데 그땐 고성 윗쪽에 있는 군사 통제가 풀린 해변가를 다녀올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