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군도, 선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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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카메라 대신 새 필름 P&S카메라를 주머니에 넣고 고군산군도에 다녀왔다. 생각보다 할머니댁에서 멀지 않았고 얼마전 각 섬들을 잇는 다리가 개통 되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주차장을 나오자마자 현지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쓱 와서는 대뜸 선유도 들어갈꺼냐고 물었다. 자기 차가 무료니까 타시라고. 큰 거부감에 일단 손사례를 치고 천천히 근처를 둘러보았다.

알고보니 공사는 2018년 봄에 끝난다고 한다. 그 전까지 섬 주민과 일부 외부인들은 여기서 관광객을 태우고 돈을 받거나 하는 등으로 불법으로 장사를 하고 있었다. 원래 섬까지 태워주는게 5,000원 정도의 금액이었는데 안으로 들어가서 돈을 써주십사 하고 무료로 운영한다고 주장하더라. 실제로 관광을 끝내고 나올 때 승합차를 타려던 우리 가족에게 '전기자전거 타셨어요?' 라고 묻더라. 내부 밥집 사장에게 물어보니 안타면 밖으로 나가는 차를 안태워 준다고 한다. 섬에 쓰레기는 없어서 좋았는데 이사람들이 쓰레기였다.

고군산군도 내부는 그런 것들은 모두 잊어버릴정도로 아름다웠다. 한국 안같다. 아직 개발이 덜 되어서 공사자재같은것들이 많았는데, 그래도 볼만했다. 아마 다리가 개통되고 나면 이곳도 가지각색인 콘크리트 건물에 덮여 못난 관광지가 되려나 싶다. 안타까운 마음에 셔터를 눌렀다.

📷 Ricoh GR1v-Date
🎞 Fujicolor Superia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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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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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바빠져서 한동안 사진을 안찍다가 저번 주 일요일 필자의 생축 겸 가족끼리 경기도 광주에 있는 화담숲에 다녀왔다. 산 비탈을 공원으로 조성해 올라갈때는 산림욕을 하고 내려갈때는 소나무와 분재들을 구경할 수 있게 잘 꾸며진 곳이었다. 한 바퀴를 돌아서 입구로 내려오는 구조인데. 모노레일을 타고 구간을 이동할수도 있다. 원래 모노레일을 타려고 했는데 그러면 별로 구경을 못한다고 해서 전체 코스를 걸었다.

구석구석 조화롭게 잘 꾸며놓아서 볼 것이 많았고 약간이나마 신비로운 느낌도 받았다. 다람쥐가 사람 근처에서 아무렇지 않게 털을 가다듬는 것을 보고 로봇 다람쥐인줄 알 정도로 사람과 가까이 하는것을 무서워 하지 않았다. Mamiya 7ii 에 150mm 렌즈를 마운트해 두 롤을 담았다. 35mm환산 85mm 정도 되는데 이전 표준화각 렌즈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았다.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아 만족스러웠다. 밝기가 4.5인데도 심도가 얕아 필요할 때는 충분한 아웃포커싱 효과를 사용할 수 있고. 최소초점거리 1.8m 빼고는 크게 불만인 부분은 없다. 현상은 CineStil에서 출시한 새 C-41킷트를 사용했는데 다루기 쉽고 색도 잘 나오고. 만족. 다만 이게 세관에서 연락이 왔는데 8% 세율이었다고 하고.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에 들어가는 약품이라 사후관리 의무대상이라고 하는데. 관련 문제를 처리하고 다음 포스트에서 내용을 다뤄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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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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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해도 마음이 차분해지지 않는다. 서늘해진 날씨에도 에어컨을 틀고 방구석에 앉아 지난 여행사진을 올린다. 낮에 대천해수욕장에서 실컷 해수욕을 하고. 캔맥주와 새우깡을 사들고 낚시를 하겠다는 친구를 따라 갔다. 7월의 대천항은 손질하고 남은 고기를 제대로 정리하지 않아서 그런 것인지 원래 그런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참을 수 없는 짠내가 진동했다.

큰 물고기를 낚는 것을 한번도 경험하지 못해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이 날도 역시 물고기는 잡지 못했다. 재미있던 것은 큼지막한 물고기가 맨 윗 사진에서 물과 내려가는 길이 만나는 부근 발목 정도의 깊이에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뜰채만 있었다면 분명 잡을 수 있었을텐데. 그저 놀러온 우리에게 그런 것은 없었고 결국 놓쳤다. 잡을 수 없었다. 📷 #mamiya7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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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호회 바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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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주의보로 거의 반 이상 포기하고 갔던 바캉스에서 드라마틱한 날씨 변화를 경험했다. 서울에서 비를 쏟던 먹구름이 태백산맥에 걸쳐 속초, 양양으로 넘어오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 풍경은 한국이 아닌 듯 한 느낌을 주었다. 그 구름들 중에서 간신히 산맥을 넘어 동해바다 너머로 가던 구름들은 바다 위에서 난생 처음보는 진풍경을 그렸다.

이번에 새로 장만한 중형필카로 그 풍경들을 담았다. 신기하게도 135필름 어댑터를 사용하면 풀프레임 파노라마를 한컷에 담을 수 있었는데. 결과물도 상당히 마음에 든다. RF방식 중형 필름 카메라의 종착지이지 않을까 싶은데. 정말로 그랬으면 좋겠다. 적어도 팔 생각은 안들듯. 📷 #mamiya7ii 🎞 #KodakProImage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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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3일차 - 하코다테

 하코다테 야경
하코다테 야경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이었다. 이곳에서 1박을 하는 동안 느꼈던 정취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있다. 삿포로에서 새벽 기차를 타고 기나긴 해안철도를 지나 3시간만에 하코다테에 도착했다. 낯선 열차 밖 풍경을 보며 전혀 새로운 세계에 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한시간 반 정도를 깨어 있었다. 장거리 열차이다 보니 열차 내 판매원을 여러번 마주쳤지만 하나도 사 먹지 않았다. 물 조차 조심스러웠다. 지도를 보니 홋카이도 열도 아래쪽으로는 후쿠시마가 위치해 있었다. 조금 걱정은 되었지만 지도상으로 가까워 보여도 실제는 먼 거리기도 하고 이쪽은 안전하다(?) 했으니 개의치 않기로 했다.

 삿포로역 근처의 일출
삿포로역 근처의 일출

 비 현실적인 느낌의 창밖
비 현실적인 느낌의 창밖

 무수한 터널과 해안철도를 지난 끝에 하코다테 근처에 왔다.
무수한 터널과 해안철도를 지난 끝에 하코다테 근처에 왔다.

 하코다테!
하코다테!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니죠시장으로 향했다. 유명하다 했던 '키쿠요식당' 에서 우니동을 먹었지만 생각보다 비리고 맛이 없었다. 더군다나 동생이 먹었던 우니동은 싯가 개념으로 매일 값이 달라지는 메뉴였다. 하필이면 그날은 4000엔이었다. 역시 유명하다 하는 집은 조심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니죠 시장은 실망이었다. 역 근처라 접근성이 좋아서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래서 지나치게 상업화된 느낌이었다. 한번 왔다 갈 사람이라 생각하고 대하는것이 느껴졌고 역시나 맛도 별로 없었다. 시장이라 그런지 겨울인데도 비릿한 향이 근처에 맴돌았고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관광지였다.

 하코다테 역 앞 니죠시장.
하코다테 역 앞 니죠시장.

 키쿠요 식당. 나는 삼색, 동생은 왼쪽 두번째 메뉴.
키쿠요 식당. 나는 삼색, 동생은 왼쪽 두번째 메뉴.

 시장의 분위기.
시장의 분위기.

 근처 카페로 이동 중. 쓰나미 안내판이 눈길을 끈다. 
근처 카페로 이동 중. 쓰나미 안내판이 눈길을 끈다. 

 하코다테의 노면전차로.
하코다테의 노면전차로.

 사실 너무 비려서 어쩔 수 없이 카페를 찾았다.
사실 너무 비려서 어쩔 수 없이 카페를 찾았다.

카페에서 커피와 딸기 파르페를 먹으며 여행 계획을 다시 체크했다. 숙소 체크인 시간은 15시. 시간이 남아 고료카쿠를 보고 내려오기로 했다. 다시 하코다테역으로 걸어가 노면전차 1일권 4장을 구입하고 오늘 날짜를 긁어 고료카쿠로 향했다.

 시간을 아끼려면 서둘러야 했다.
시간을 아끼려면 서둘러야 했다.

 하코다테 노면전차.
하코다테 노면전차.

 노면전차에서 내려 조금 걸었다. 럭키삐에로.
노면전차에서 내려 조금 걸었다. 럭키삐에로.

 고료카쿠 안뜰
고료카쿠 안뜰

 고료카쿠 안뜰의 나무들.
고료카쿠 안뜰의 나무들.

럭키삐에로는 식자재의 신선도를 위해 하코다테에만 있는 패스트푸드 체인이다. 이곳에서 음식점을 찾았을 때 왜 패스트푸드 체인이 1위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이 먼 곳까지 와서 패스트푸드가 먹고 싶을까. 내가 생각하기에 일단 럭키삐에로는 건물 인테리어가 눈에 상당히 띄고 주요 관광지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현지의 맛집들은 다들 간판이 눈에 띄지 않아 찾기 어렵거나 들어가기 어렵게 되어 있었다. 따지고 보니 럭키삐에로가 하코다테의 정취를 해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저런 인테리어의 가게가 하나 둘 늘면 결국 한국처럼 될 지도 모른다.

 고료카쿠를 나와 아까 보았던 럭키삐에로에서 아이스크림을 테이크아웃 하기로 한다.
고료카쿠를 나와 아까 보았던 럭키삐에로에서 아이스크림을 테이크아웃 하기로 한다.

 건물 외벽에 비해 사람이 많았다.
건물 외벽에 비해 사람이 많았다.

 체크인하러.
체크인하러.

 주지가이역( 十字街駅)  에서 내려 숙소까지 조금 걸었다.
주지가이역( 十字街駅)  에서 내려 숙소까지 조금 걸었다.

 체크인 후 가벼운 발걸음으로 하코다테산으로 향했다.
체크인 후 가벼운 발걸음으로 하코다테산으로 향했다.

 하코다테 러시아 정교회.
하코다테 러시아 정교회.

 하코다테 러시아 정교회.
하코다테 러시아 정교회.

해가 저물기 시작할 즈음 로프웨이를 타고 하코다테 산으로 올랐다. 무언가에 이끌린듯이 케이블카를 탔다. 사실 나는 하코다테에서 꼭 찍고 싶은 사진이 있었다. 바로 언덕 위쪽에서 항구 쪽으로 난 도로와 만과 건너편 육지와 그 위로 노을이 펼쳐진 풍경이었다. 날이 좋아야 사진을 찍을수가 있는데 이 날이 그런 날이었고 나는 산 위로 올라갔다.

산 위의 풍경은 무슨 말이 필요할까. 너무 좋았다.

 슬슬 도떼기 시장이 되어간다.
슬슬 도떼기 시장이 되어간다.

 두근두근 하코다테
두근두근 하코다테

 하코다테.
하코다테.

 초저녁의 하코다테 전경.
초저녁의 하코다테 전경.

 하코다테 야경.
하코다테 야경.

홋카이도 2일차 - 비에이

 삿포로는 주요 역들이 이렇게 지하보도로 길게 연결되어 있다.
삿포로는 주요 역들이 이렇게 지하보도로 길게 연결되어 있다.

 기차를 기다리며 커피 한잔 :)
기차를 기다리며 커피 한잔 :)

 아사히카와 역에 도착. 이곳에서 차량을 렌트해 비에이로 향한다.
아사히카와 역에 도착. 이곳에서 차량을 렌트해 비에이로 향한다.

아사히카와 역의 무인양품에서 목토시와 목도리를 추가로 구입하고 차를 렌트했다. 스노우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고 여타 다른 점은 한국과 크게 다른 점이 없었다. 보험은 역시 비싸더라도 좋은 옵션을 선택했고 짐을 실은 후 출발했다. 첫 번째 목적지는 바로 마일드세븐 언덕이었다. 일본 마일드세븐 TV CF에 등장해서 유명해진 명소라 했다.

 마일드세븐 언덕을 찾아 돌다가 잠시 휴식.
마일드세븐 언덕을 찾아 돌다가 잠시 휴식.

 휴식 중 근처 풍경.
휴식 중 근처 풍경.

 저기가 마일드세븐 언덕인가?
저기가 마일드세븐 언덕인가?

 발걸음
발걸음

 마일드세븐 언덕
마일드세븐 언덕

일단 비에이 내의 명소들은 따로 주차장이 없었다. 사실 위에 보이는 사진의 설원이 원래는 다 개인 소유의 농지이고 눈이 치워진 도로가 좁게 가로지르는 형태이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길 폭이 좁지는 않아 짧은 시간 정도는 갓길 주차를 하고 구경할 수 있었다.

모든 명소들이 다 개인 소유의 농지이다. 근데 들어가려는 시도를 하는 사람이 많아 일부 명소의 경우 나무를 베어버리기까지 하는 불상사도 있었다고 한다. 근처 식당이나 편의 시설에도 그런곳에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가 있는데 말이다.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깊게 들어가기가 불가능하기도 했다. 길이 나 있지 않은 곳으로 가려 했다가는 무릎까지 오는 부츠를 신지 않으면 신발이 다 젖었다.

 언덕 근처의 집.
언덕 근처의 집.

 다음 장소로 이동!
다음 장소로 이동!

 이동하는 중 잠깐 밖에 나와서 휴식.
이동하는 중 잠깐 밖에 나와서 휴식.

 크리스마스 트리 (여기도 명소다)
크리스마스 트리 (여기도 명소다)

 크리스마스 트리
크리스마스 트리

 눈부심.
눈부심.

 비에이로 향하는 길에서
비에이로 향하는 길에서

비에이시는 도심과는 거리가 먼 마을의 느낌이다. 높은 건물이 하나도 없고 주택이 대부분이었다. 토요일이라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거니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차도 많이 다니지 않아서 동생에게 부탁해 안전을 확보한 후 도로 가운데서 몇 장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우린 여기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비에이 역 바로 앞에 있는 음식점을 찾았다. 오랫동안 운영한 분식집 같은 느낌이었는데 여기서 돈가스 정식, 치킨가스 정식 그리고 무알콜 맥주 2병을 주문했다. 맛은 말할 필요도 없이 대단했고 동생은 '내가 지금까지 먹었던' 을 연발하기 시작했다.

무알콜 맥주는 조금 요구르트같은 맛이 나서 실망했지만 운전을 해야 했기에 긴장을 늦출 순 없었다.

 비에이 시
비에이 시

 메뉴 주문 후.
메뉴 주문 후.

 요구르트 맛이 나던 삿포로 무알콜 맥주.
요구르트 맛이 나던 삿포로 무알콜 맥주.

 식당 전경.
식당 전경.

 멀리 보이는.
멀리 보이는.

 그의 휴식.
그의 휴식.

 Cafe Kita Kouboh.
Cafe Kita Kouboh.

 밖에서 추위에 떨다 이곳에 들어왔을 때 느꼈던 포근함을 여러분도 느껴보았으면 :)
밖에서 추위에 떨다 이곳에 들어왔을 때 느꼈던 포근함을 여러분도 느껴보았으면 :)

 Master of Cafe Kita Kouboh
Master of Cafe Kita Kouboh

 Drinking French Drip Coffee.
Drinking French Drip Coffee.

 카페를 나서서 흰수염폭포로 향합니다.
카페를 나서서 흰수염폭포로 향합니다.

원래 아침일찍 나올 수 없을 것이라 예상해 9시 열차를 탈 것이라 예상했고 렌트를 13시 이후에 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아사히카와 역에 도착했을 땐 오전 10시였고 생각보다 일찍 렌트를 해서 시간이 많이 남은 상태였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여행 계획을 잡았고 거리가 있어 포기했던 흰수염폭포에 가기로 했다. 비에이에서 흰수염폭포로 가는 길은 30분이 소요되었고 그 중 20분동안은 직진이었다. 추위와 따듯함으로 담금질이 되다 보니 졸음이 오기 시작했고 나는 동생의 어깨를 주물러주며 잠을 깨웠다.

 흰수염폭포로 가는 길.
흰수염폭포로 가는 길.

 흰수염 폭포가 아래로 보이는 다리. 여기에 주차를 했다.
흰수염 폭포가 아래로 보이는 다리. 여기에 주차를 했다.

 이게 다리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광경이고.
이게 다리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광경이고.

 이게 그 아래에 있는 흰수염폭포다.
이게 그 아래에 있는 흰수염폭포다.

흰수염 폭포를 볼 수 있는 다리를 건너면 산 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계단이 있다. 이 계단을 끝까지 올라가면 건물이 하나 나오는데 이 건물은 지진활동으로 인한 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센터였다. 사실 여기가 뭐 하는 곳인지는 그 건물에서 화장실을 이용한 후 다시 계단을 내려가려고 하며 주위를 둘러볼 때 알았다. 바로 활화산이 눈 앞에 있었던 것이다.

눈으로 덮인 산에서 화산 연기가 나는 광경을 봤을 때 신비로우면서도 미세한 두려움이 느껴졌다. 땅이 넗어 여러 자연환경을 접하고 그에 대한 대비를 하는 측면에서 내가 살고 있는 나라보다 무언가 경험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재난대비센터로 올라가는 계단 통로.
재난대비센터로 올라가는 계단 통로.

 두려움마저 들었던 설원 위의 활화산.
두려움마저 들었던 설원 위의 활화산.

 아사히카와로 가는 길.
아사히카와로 가는 길.

 차를 반납하러 갑니다.
차를 반납하러 갑니다.

 늦은 저녁으로 삿포로에서 초밥을.
늦은 저녁으로 삿포로에서 초밥을.

홋카이도 1일차 - 삿포로 ~ 오타루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내 첫 여행을 떠올렸다. 나의 첫 여행은 출국부터 귀국까지 모든 것이 새로웠고 내가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는 힘이 되었지만 기록이 부족하다 보니 아쉬웠었다. 내 동생은 이번 여행이 첫 해외 여행이었기 때문에 그 모습을 잘 담는다면 간접적으로라도 나의 그 당시 기분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의 내 촬영 컨셉은 '첫 해외 여행'이었다.

특히 내가 가지고 있는 아카이브 저널의 Life is a Journal 사진집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 사진집엔 이탈리아의 화가 가브리엘레 스코토라티와 함께 여행하며 그의 모습들을 곁에서 담았는데. 마찬가지로 나도 동생의 첫 여행의 설렘을 담아보고자 노력했다. 잘 안담겼는가? 상관없다. 나는 취미사진가이기 때문에!

 이른 기상
이른 기상

 삿포로 공항에서 JR패스 구입을 위한 서류 작성중
삿포로 공항에서 JR패스 구입을 위한 서류 작성중

공항에서 3종류의 교통편을 위한 티켓을 구입했다. 첫번째는 '홋카이도 패스 3일권' 홋카이도 전역의 JR을 3일간 이용할 수 있다. 두번째는 '삿포로-오타루 웰컴패스' 삿포로-오타루 구간은 JR이 아닌 구간이 있어 별도로 티켓을 판다. 따라서 해당 티켓과 삿포로 시내 전철 1일권이 포함된 이 티켓을 구입했다. 세번째는 공항에서 삿포로 시내로 가는 편도 기차 티켓.

3일권은 오늘 구입해도 사용을 시작한 날짜 기준으로 3일을 계산하기 때문에 미리 구입해도 된다.

 신치토세공항  삿포로 기차 안에서
신치토세공항  삿포로 기차 안에서

 따듯함 안락함 평온함
따듯함 안락함 평온함

신치토세 공항의 날씨는 너무 좋았지만 삿포로로 들어설 때 갑자기 날씨가 바뀌었다. 폭설이 내리고 있었다. 사진을 찍어야했는데 카메라가 방진방적을 지원하지 않아 심히 걱정되었다. 근처 Loft 에서 작고 가벼운 우산을 하나씩 구입했다.

 미칠 듯한 폭설 중 귀여운 캐릭터 간판
미칠 듯한 폭설 중 귀여운 캐릭터 간판

상황이 어떻든 도시의 정취를 느끼고 싶기도 했고. Airbnb로 예약한 숙소가 JR삿포로 역 근처라 전철 1일권은 사용하지 않기로 한다. 걸어서 이동했다.

 두 블럭 정도를 이동했을 뿐인데 겉옷이 흠뻑 젖을 정도의 폭설이었다. (우산도 소용이 없었다)
두 블럭 정도를 이동했을 뿐인데 겉옷이 흠뻑 젖을 정도의 폭설이었다. (우산도 소용이 없었다)

 사진찍느랴, 눈 안맞게 가리느랴...
사진찍느랴, 눈 안맞게 가리느랴...

캔버스 재질인 내 카메라 가방이 젖기 시작했고 지하 보도가 있다는 정보를 토대로 입구를 찾아 들어갔다. JR삿포로부터의 큰 대로들은 전부 대규모 지하보도가 있어서 지하보도로 목적지 근처까지 갈 수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예약한 Airbnb 숙소들은 전부 체크인 시간이 15시 이후 여서 근처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Tripadvisor에서 저렴한 스테이크 집을 찾아 근처 쇼핑센터로 들어갔다. 근데 식당은 건물에 연결되어 있지 않았고 밖으로 나가 건물 뒤로 돌아서 도착했다. 간단하게 추천메뉴 2개를 주문했고 삿포로 생맥주와 함께 흡입했다.

 기대중...
기대중...

 추천메뉴 2종 중 동생이 시킨것
추천메뉴 2종 중 동생이 시킨것

식사를 끝내고 나니 눈이 그치고 있었다. 계산하고 밖에 나와 숙소로 향했다. 걷는 도중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알려준 가게를 발견했다. 사실 우리가 밥을 먹은 곳은 다른곳이었다. 음식이 맛있어서 다행이었다.

 쇼핑센터 건물 뒤펴에서 찾은 식당. 여기는 우리가 찾았던 곳이 아니었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다.
쇼핑센터 건물 뒤펴에서 찾은 식당. 여기는 우리가 찾았던 곳이 아니었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다.

 우리가 처음에 가려고 했던 스테이크집
우리가 처음에 가려고 했던 스테이크집

숙소 체크인 후 바로 오타루로 가기 위해 JR삿포로 역 플랫폼에서 기차를 기다렸다. '삿포로-오타루' 웰컴 패스에 포함된 왕복 티켓을 사용했다.

 단순히 푸시맨은 아닌것으로 보이는 직원이 항상 플랫폼에 나와 있었다. 사진은 그들이 사용하는 깃발
단순히 푸시맨은 아닌것으로 보이는 직원이 항상 플랫폼에 나와 있었다. 사진은 그들이 사용하는 깃발

기찻길이 해안을 따라 놓여 있어 창 밖 풍경은 장관이었다. 열차 안은 난방이 정말 잘 되어 있었다. 옷을 무리하게 껴입으면 상당히 고생할 뻔 했다. 짐이 무겁고 출국과 걸어서 이동했던 스트레스가 쌓여 숙면을 취해 바깥을 구경은 잠시 뿐이었다.

 파래요 파래
파래요 파래

 오타루 도착.
오타루 도착.

첫째날에는 관광을 하며 방한부츠를 구입해야 했다.. 둘째날엔 비에이를 가기 때문이었고 삿포로 역에서도 둘러봤는데 남자용은 파는 곳이 없었다. 다행히 오타루에서 좋은 신발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관광이 조금 늦어졌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눈이 정말 사람 키만큼 왔다.
눈이 정말 사람 키만큼 왔다.

 현지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도 맛있게 먹었다.
현지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도 맛있게 먹었다.

 오타루 운하
오타루 운하

 오타루 운하를 걷던 중 이쁜 창고 (음식점이었다)
오타루 운하를 걷던 중 이쁜 창고 (음식점이었다)

바닷가 마을이라 그런지 강풍이 계속 불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더 추워졌다. 촬영용 장갑을 가져가지 않았다면 사진을 원하는 만큼 찍지 못했을거다.

 치즈~
치즈~

 나... 나
나... 나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쌓여있던 눈들이 흩날렸고 가끔 멋있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다만 너무 추워서 손을 주머니에 넣고 있어서 찍지 못해 조금 아쉽기도 했다.

 너무너무 추웠다.
너무너무 추웠다.

Tripadvisor로 찾은 근처 카이센동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1, 2호점이 있다고 했는데 도저히 2호점을 찾아다닐 수 없어서 상당히 비좁은 1호점이라도 들어갔다.

 이 사진을 찍을 때 등에 바로 미닫이 문이 있었고 그게 가게의 출입문이었다.
이 사진을 찍을 때 등에 바로 미닫이 문이 있었고 그게 가게의 출입문이었다.

 하나도 비리지 않았던 카이센동. 너무 맛있었다.
하나도 비리지 않았던 카이센동. 너무 맛있었다.

밥은 정말 맛있게 먹었다. 이 시점 이후로 내 동생은 '내가 한국에서 먹었던거는...' 을 입에 달고 살게 되었다.

 가게와 눈사람
가게와 눈사람

 달빛과 나무
달빛과 나무

 조금 일찍 왔더라면 반짝반짝 했을 오타루의 거리들
조금 일찍 왔더라면 반짝반짝 했을 오타루의 거리들

 이 구경을 마치고 미나미오타루역까지의 방황은 정말 잊지 못하겠다 ㅎㅎ
이 구경을 마치고 미나미오타루역까지의 방황은 정말 잊지 못하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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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시간이라 오르골당이 문을 닫았다. 간단하게 사진을 찍고 바로 삿포로의 숙소로 귀가했다. 조금 늦어서 많은 것을 볼 수 없었지만 뭐 내맘대로 되는게 어디 있겠나?

북해도 여행 -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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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 1/17 동생과 함께 일본 북해도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 여행지는 삿포로, 오타루, 하코다테, 비에이 정도? 누군가가 1년치 눈을 한번에 볼 수 있다고 한 것이 은연중에 떠올랐고 결국 비행기 티켓 구입까지 했다. 동생은 맛있는 것을 많이 먹고 싶다고 했고 나는 역시 사진을 찍을 생각을 하고 있다. M에 35mm, 50mm 렌즈를 들고갈 생각.

추위 때문에 배터리 방진, 결로가 걱정된다. 이리저리 조사해본 결과 가방에 핫팩을 넣어가지고 찍을때만 꺼내면 된다고 한다. 웃긴건 지난번 촬영 때 보니 카메라 배터리보다 내 iPhone 6S 배터리가 걱정된다. 냉각되면 배터리가 갑자기 방전되는 이슈 때문인데... 생각해보니 여행전에 배터리를 교체해야 할 듯 하다. 내일 당장 전화해서 알아보아야 겠다.

아무관련없지만 그냥 좋아하는 사진 :)
아무관련없지만 그냥 좋아하는 사진 :)

원래 디지털을 겨울에 사용하는 것이 걱정되어 생각한 것이 필름 카메라였다. 내 물욕은 후지 gf670을 원했고 약 두 달 전부터 이베이에서 중고를 유심히 알아보고 있었다. 하지만 요 근래 여러 사정이 겹쳐 선뜻 구입을 하지 못했다. 그동안 나는 그저 소형화 된 중형 카메라를 다루는 느낌, 셔터의 감촉만을 원한것이 아닌가 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했었다. 결국 지금 가진 카메라나 잘 쓰자라는 결론을 내렸다.

다시 여행 이야기로 돌아오면 대략적인 계획은 이렇다. 오타루(1일차), 비에이(2일차), 하코다테(3,4일차), 삿포로(5일차). 비에이에서는 렌트를 할 계획이니 정말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을 듯 하다. 하코다테의 언덕길 밑으로 펼쳐진 항구를 상상하면 벌써부터 일어나서 걷고 싶어진다.

다녀와서 사진 정리하는 대로 여행기를 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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